노동인구 세 명 중 두 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노동’을 이야기하고 있다. ‘천만 비정규직 시대의 희망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에는 신자유주의 노동정책으로 인해 가장 고통 받는 청년 세대이자 ‘젊은 사회주의자’인 저자 홍명교가 목도한 ‘절망의 현실’과, 그가 온몸으로 저항하고 좌절하며 길어낸 ‘희망의 이유와 방법론’이 담겨 있다. 여기에 만화가 박건웅, 심흥아, 전지은이 각각 청소노동자, 비정규직 가족, ‘불안정청춘’ 20대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린 단편만화 세 작품이 더해져, 감동을 배가한다.
르포르타주로서 우리 시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 좌절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그러나 사건들을 단순히 단편적으로 묘사하거나 불안정노동에 시달리는 이들의 어려움을 열거,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IMF와 신자유주의 체제 이후 지금까지의 비정규직 확산·노동 탄압의 역사가 이 책의 날줄이라면, 불안정노동의 심화로 인해 민중들이 어떤 모습의 삶을 살고 있는지와 그에 대한 정치·경제·문화적 고찰은 씨줄이다.
또한 저자 홍명교는 외환위기의 원인과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치밀하게 따지다가, 체불임금 때문에 자신이 지은 건물 꼭대기에 올라설 수밖에 없었던 일용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짓고, 하루 40곳에 냉면을 배달했던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너스레를 떨다가도, 다시 정규직 이기주의와 세대론의 한계를 매섭게 비판하는 식으로 분석과 스토리텔링, 이성과 감성 사이를 자유롭게 오간다. (알라딘 책소개 글)
유령 세상을 향해주먹을 뻗다
반품 및 환불 불가
